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미일통산 최다안타를 기록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치로는 1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최다안타기록 보유자인 피트 로즈(4256안타)를 뛰어넘는 4257안타 달성.
이날 샌디에이고 구단은 1회 이치로가 내야안타로 타이기록을 만들어내자 전광판에 이치로의 기록과 로즈의 기록을 나란히 두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관중들도 박수갈채. 이치로는 이날 9회 1개의 안타를 더해 메이저리그서만 2979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치로 스스로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메이저리그 통산 3천안타에 21개가 남았다. 올시즌 달성 가능성이 높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이치로는 올시즌 3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치로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9년간 1278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입단했다. 첫해 242안타로 최다안타, 2004년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넘겼고, 최다안타 타이틀도 7번이나 차지했다.
논란은 과연 그의 일본야구 기록을 포함시키는 것이 옳은 것이냐 하는 문제. 미국에서는 이치로의 안타를 세계 최고로는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피트 로즈는 "이치로가 대단하지만 일본야구를 포함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안타를 꽤 쳤다"며 반발했다.
미국내에선 피트 로즈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다. 1941년생인 로즈는 현역으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뛰었고, 감독으로 1984년부터 1989까지 활약했다.
스위치 히터였다. 타격왕 3회, MVP 1회, 골든 글러브 2회,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1989년 신시내티 감독으로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되었다. 1991년 메이저 리그 명예의 전당은 영구 추방된 사람의 헌액 지정을 금지하기로 했다. 로즈의 전력때문에 그의 기록은 여전히 퇴색돼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