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요즘 '잘 되는 집안'이다. 노경은의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좌완 허준혁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대체 5선발이 3승을 팀에 선물했다.
허준혁이 26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허준혁은 kt 타선을 힘으로 제압하지는 않았다. 대신 맞혀 잡았다. 또 두산 야수들이 공수에서 허준혁을 도왔다.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허준혁은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많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피칭할 수 있었다.
허준혁은 경기 초반 출발이 좋았다. 1회 삼자 범퇴했다. 2회 2사 후 윤요섭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4-0으로 리드한 3회 오정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3안타를 맞았지만 이대형을 병살타 처리해 대량 실점을 피했다. 4회에도 배병옥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했다. 허준혁은 4회에만 1안타 2볼넷 1사구로 제구가 흔들렸다.
그는 6-2로 앞선 6회 첫 타자 윤요섭을 삼진 처리한 후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윤명준에게 넘겼다.
허준혁은 5⅓이닝 6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2실점, 호투했다. 시즌 3승째(1패)를 거뒀다.
그는 14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20일 롯데에 이번 경기까지 최근 3경기에서 연속 승리를 챙겼다.
두산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응집력이 대단했다. 0-0인 2회 4안타 2볼넷으로 4득점했다. kt 선발 투수 정성곤을 끌어내렸다. 양의지의 2루타와 김재환 오재환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찬스에서 김재호가 희생 플라이로 선제 1타점을 뽑았다. 그리고 계속된 2사 찬스에서 박건우 허경민 민병헌 세타자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이 왜 7할 이상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면서 선두를 질주할 수 있는 잘 보여주었다. 두산 타자들은 요즘 득점권에서 매우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4-1로 쫓긴 3회 에반스의 비거리 130m 짜리 대형 좌월 솔로포(8호)로 1점을 달아났다. 에반스는 kt 두번째 투수 엄상백의 높은 슬라이더를 퍼올렸다.
두산은 5-2로 앞선 5회 양의지의 솔로포(10호)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