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반 총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너무 분열돼있다"는 점을 한국 사회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 총장은 "가장 우선순위는 남북 통일이 돼야겠지만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국가 통합은 정치 지도자들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등의 이익만을 갖고 움직이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라고 꼬집었다.
반 총장은 끊이지 않는 '대망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출마 의사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그만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를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가족 간에도 의견이 달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생적으로 '대망론'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인생을 열심히 산 것이 헛되지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낀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문제에 대해서 반 총장은 "북한과 고위급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남북 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문제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대북 압박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어떤 인도적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 가며 대화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