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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오해영 신드롬①]서현진, 늦게 발견돼 아깝고 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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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직 걸그룹 밀크 출신이었던 서현진이 배우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서현진은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에서 흙 같은 삶을 사는 오해영으로 활약 중이다. 초반 예쁜 오해영(전혜빈)과 비교당하며 굴욕적인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각종 사건 사고로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인 서현진은 '또 오해영' 중반을 넘어서면서 섬세한 감정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8회에서는 전 남자친구 한태진(이재윤)과 새로운 사랑 박도경(에릭) 사이에서 흔들리는 오해영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의 극찬을 받았다.

박도경이 조금 더 다가와 주길 바라는 오해영이지만 늘 박도경이 친 철벽에 가로막혀 좌절하는 오해영이다. 그래도 끝까지 박도경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오해영은 박도경의 "신경 쓰인다"라는 말에 "보고 싶다고 말해봐. 그럼 들어갈게"라고 직구를 던졌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들은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토해냈다. 모든 여성이 한번쯤 꿈꿔본 솔직 당당한 사랑을 표현해낸 서현진이다.

이날 방송은 무려 7.798%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돌파, tvN 월화극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입증했다.

사실 서현진이 오해영을 이토록 완벽하게 소화할 줄 몰랐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해 2006년부터 연기자로 전업, 무려 11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영화를 거치면서 평타는 쳤지만 놀랄만한 대박은 터트리지 못했기에 이번에도 무난한 평타로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고 큰 오산이었다.

서현진은 어떤 역할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특히 '현실형 캐릭터'에 있어서는 거의 천재에 가까운 능력이 있었다. 그 물꼬를 튼 것이 전작 '식샤를 합시다2'였던 것. 잘할 수 있는 걸 알게 된 서현진은 그동안 성실하게 쌓아온 내공까지 더하며 자신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고 여기에 적절한 운까지 더하며 만개했다.

흠잡을 곳 없는 연기력이 너무 늦게 발견된 것 같아 아깝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발견될 수 있어 다행인 서현진. 밀크의 서현진으로 끝나지 않고 배우 서현진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또 오해영'이 참 고맙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