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의 좋은 타격감, 만족스럽다."
리그 단독 선두 두산 베어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kt위즈 1선발 마리몬을 초반에 무너트렸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13대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장원준은 초반 제구력 난조로 1회초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끝에 결국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6승(2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팀내 다승(5승) 1위였던 kt 마리몬은 2이닝 만에 10안타 10실점으로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두산은 0-2로 뒤지던 2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3회에도 5번 양의지부터 8번 허경민까지 4타자 연속 안타와 9번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양의지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고, 5회말 박건우의 2점 홈런까지 터져 13-2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경기 후반 불펜진이 kt 타선에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7회에 나온 오현택이 4안타(1홈런)로 3실점했고, 이후 진야곱(⅓이닝 4안타 4실점)-이현호(⅔이닝 1홈런 1실점)으로 총 8점을 내줬다. kt는 7회초 오정복의 솔로홈런에 이어 8회초 박경수의 3점 홈런 포함 7안타로 대거 7점을 뽑아 10-1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두산에는 필승 마무리 이현승이 있었다. 이현승은 9회에 나와 단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내며 시즌 12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경기 초반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전했지만, 이내 자기 페이스를 찾으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면서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투수들이 구위는 괜찮았지만 그동안 많이 못나온 탓인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결과에 상관없이 기회를 주겠다"고 신뢰감을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