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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박찬욱, 파격적이자만 아름다운 동성애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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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종권 기자]

박찬욱 아름다운 동성애로 돌아오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돌아온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2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참석했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시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들이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아가씨'는 주요 부문의 상은 놓쳤지만, 칸국제영화제의 기술상인 벌칸상을 미술감독인 류성희 감독이 수상했다. 칸에서 인정할만큼 '아가씨'의 미장센과 미술, 세트 등은 훌륭하다.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집과 세트 등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특히 1930년대 질제강점기 시대의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혼재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이런 미장센을 바탕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인 일본 춘화와 김민희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관능적인 모습은 상당히 매혹적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있는 이런 분위기는 김민희-김태리의 동성애 장면으로 그대로 연결된다. 두 여배우의 전라 전라 노출과 이어지는 성애 장면은 상당히 농도 짙고, 관객들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영화의 아름다운 미장센 안에서 표현돼 파격적인 노출 수위임에도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베드신은 아름다운게 중요하고 기본이다. 그 이상은 뭔가 서로 대화하는 그런 형식을 갖고 싶었다. 정사 장면 치고 말이 많다. 말도 많이 하고, 소리내지 않아도 행동 그자체가 일방적인 욕망의 분출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는 느낌의 교감하고 배려하는 그런 느낌으로…, 친밀감의 교류 그런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동성애 연기에 대해 김민희는 "아가씨의 감정에 빠져서 관객 또한 아가씨의 감정에 빠질 수 있도록 많이 생각하며 빠져서 연기했다"며 "정확한 콘티가 있었고,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있었다.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상대 배우인 김태리는 "동성애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시는데 '여성들의 사랑인데 어떻게 하나?'란 생각은 안 했다. 그냥 사랑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무리 없이 잘 연기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장면으로 가득한 '아가씨'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 영화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칸에서 상도 못 받고 고배만 마시고 왔다"고 웃으며 운을 뗀 후 "그래도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하게 됐다. 영화 만드는 사람은 투자한 사람들에게 손해를 안 끼치는 게 중요한데, 수출 많이 돼서 큰 걱정은 좀 덜었다. 보람은 안고 왔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박찬욱은 "데뷔작 때는 손님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욕심이 났는데, 몇편 만들다 보니까 영화가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며 "고전이 돼서 100년 후에 시네마테크에서 상영이 되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적어도 블루레이로 만들어져 10년, 20년 후 다음 세대가 봐주면 좋겠다는 게 소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시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들이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인 '아가씨'는 6월 1일 개봉한다.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