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통신이 탑재된 금고와 밥솥 등 혁신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통 3사는 올해가 IoT 시장을 선점할 분수령이라고 보고, 가전, 보안, 에너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협업에 나서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기발하고 다양한 IoT 혁신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통 3사는 IoT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사업(B2B) 조직을 중심으로 전방위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통3사는 올초까지 IoT 경쟁이 가전제어, 전기 플러그 등 가정용 기본 상품에 주력했다면, 하반기부터는 금고 등 다양한 상품이 통신과 스마트 지능을 결합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기기·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인 씽플러그를 전면 개방하는 등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협업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IoT 상품군을 연내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회사는 선일금고와 협력한 '스마트 루셀' 금고를 이달초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가정용 금고 내에 통신 센서를 탑재, 이상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보안업체인 NSOK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회사는 하반기에는 기업 영역으로 아이디어 상품을 확대, 대학 내 각종 에너지 센서와 학생생활을 위한 교육·의료·행정·교통·커뮤니티 등을 제공하는 '파이캠퍼스' 사업을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또 IoT 센서를 이용해 지열, 습도 등 수목의 생장환경을 원격 관리하는 '스마트포레스트' 서비스를 개발, 하반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기가 IoT' 인프라를 앞세워 경기창조경제센터 등 중소기업과 협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이달 가정용 자전거 운동기구에 통신센서를 탑재해 운동량을 측정하는 기가IoT 자전거와 골프 퍼팅 연습기 등을 선보였다. 또 경기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한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동시, 아이디어 상품으로도 출시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일반 차량에 부착하는 것 만으로 운전자 습관추적과 전방 추돌·차선이탈 경보 등이 가능한 '카비' 상품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또 주차장에 센서를 몇 개 부착만으로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미래엔시티의 스마트 차량 관제 시스템도 지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혁신 상품으로 IoT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가정용 IoT 서비스 브랜드인 'IoT앳홈' 가입가구가 30만을 돌파한 성과를 혁신 상품으로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지난달 쿠첸과 협력해 통신을 탑재해 이용자가 원격에서 밥을 조리할 수 있는 스마트밥솥을 선보였다. 또 가구 업체와 협력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전동 커튼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기존 문열림감지센서, 스마트도어락 IoT 상품과 연계한 출동 보안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일반 출동 보안 서비스가 월 6만~7만원대 요금인데 비해, IoT 센서를 활용해 2만~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IoT 상품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는 물론 기업 전체의 혁신 이미지를 높이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해 관련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박지성기자 j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