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한국시각) 맨유가 루이스 판 할 감독(65)과 결별을 선언했다. 경질이다. 2014년 7월부터 시작된 판 할 시대가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아니다. 예고된 이별이라는 것이 정설. 판 할 감독은 2015~2016시즌 초반부터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비난에 시달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쓴 잔을 들이켰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위에 그쳐 다음 시즌 UCL 진출이 좌절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변화의 기로에선 맨유. 우선 조제 무리뉴 감독(53)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 언론들이 무리뉴 감독 선임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무리뉴 감독 부임 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영입 1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소속팀 파리생제르맹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안드레 고메스(발렌시아), 존 스톤스(에버턴)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존 맨유 선수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다비드 데 헤아와 안데르 에레라는 판 할 감독이 유임되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잔류로 선회할 공산이 크다. 반대 경우도 있다. 후안 마타다. 마타는 첼시 소속이던 2013년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무리뉴 감독과의 마찰로 맨유 이적을 감행했다.
수석코치도 바뀔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라이언 긱스 수석코치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판 할 감독에 이어 긱스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무리뉴 감독이 게리 네빌을 코치로 데려오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소년 정책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유스 출신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마커스 래쉬포드, 제시 린가드, 패트릭 맥네어 등을 발탁해 이름을 알렸다. 거센 비판에 시달렸던 판 할 감독이지만 유스 기용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의 성향은 정반대다. 무리뉴 감독은 잠재력 보다는 현재의 기량을 중시한다. 유망주들의 출전기회가 판 할 감독 체제에 비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