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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인공위성, "젝키는 화려한 복고, 우리는 따뜻한 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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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5년 만의 컴백이다.

1993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로 획기적인 데뷔를 알렸던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이 2일 '아빠의 시간'을 발표했다. 15년 만의 컴백. 당연히 걱정이 앞섰다.

양지훈은 "사실 걱정이 많았다. 우리 땐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악플도 없었다. 이번에 악플이 달리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악플은 커녕 '얼굴보니 기억난다', '반갑다'라는 등 인공위성의 컴백을 반기는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심지어는 SBS '8시 뉴스'에서도 인공위성의 컴백을 다뤘을 정도다. 대중 가요를 부르는 가수의 컴백을 지상파 뉴스에서 보도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관심이다. 양지훈은 "사실 우리는 반짝 가수였다. 1993~4년 화제가 됐다 매니아층에서 좋아해주셨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반응해주시니까 얼떨떨하고 감사했다. 복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우리가 복고의 또다른 기억을 건드려서 그런 것 같다. 젝스키스 등은 화려한 복고의 시대이고 우리는 따뜻한 장르의 오빠들로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년 간의 공백기 동안 마음만은 더 뜨거워졌다. 처음부터 가수를 목표로 했다기 보다 음악 자체가 좋아 뭉쳤던 팀인 만큼 그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자신들이 사랑했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다. 곽영빈은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카펠라 장르 발전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우리가 계속 이런 식으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면서 사람들이 아카펠라를 다시 생각하고 다른 아카펠라팀들도 조명됐으면 좋겠다. 그런 상징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서고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카펠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서 탄생한 곡이 바로 '아빠의 시간'이다. '아빠의 시간'은 양지훈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아 탄생한 노래다. 스웨덴 아카펠라팀 리얼그룹의 '위아 파이브(We`re Five)'를 오마쥬해 가족이 함께 듣고 부르기 편안한 멜로디를 만들어냈으며 아이들이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노래 녹음에는 1기 멤버인 김형철 고봉준 양지훈 이현우, 2기 멤버인 백인기 최협이 참여했고 이전부터 멤버들과 친분이 있던 세계적인 보이스퍼쿠셔니스트 키타무라 카이치로가 특별 게스트로 참여했다. 특이한 점은 아빠 버전과 아이 버전으로 노래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아이 버전에는 이현우의 장녀 이조은 양이 피처링에 참여해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었다.

김형철은 "가족들이 서로 들려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게 컨셉트인 것 같다. 엄마가 듣는 음악과 아이가 듣는 음악은 물론 다르지만 함께 들어도 괜찮을 만한 그런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고 싶었다. 생각보다 아이들도 좋아한다.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인공위성은 정규 앨범 발매를 목표로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공연 개최도 준비할 계획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