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863일 만에 8연승에 성공했다. 주축 민병헌, 양의지가 빠지고도 상승세가 계속 된다.
두산은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이 호투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나왔다.
이로써 두산은 1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8'로 늘렸다. 또 원정 경기 5연승, 부산 6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두산의 가장 최근 8연승은 2008년이다. 그해 7월6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7월15일 잠실 SK전까지 지지 않았다.
1회부터 홈런이 나왔다. 2번 오재원이 0-0이던 1회 1사 후 롯데 선발 박세웅의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2B에서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15m짜리 시즌 2호 홈런.
3회에는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닉 에반스가 좌측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겼다. 1회 첫 타석에서 중월 2루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더니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박세웅의 포크볼(124㎞)을 퍼올렸다. 볼카운트는 1B, 비거리 120m였다.
두산은 달아나야 하는 순간에도 점수를 뽑았다. 우선 3-1이던 4회. 무사 1,2루에서 김재호가 우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오재원이 중월 2루타를 날렸다. 5-3 9회 역시 김재호의 좌월 2루타, 대타 민병헌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선발 유희관은 5⅓이닝 9안타 2실점으로 6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적지 않은 안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타자를 꾀는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6회부터 윤명준, 정재훈, 이현승을 차례로 올려 8연승을 완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유희관이 위기를 극복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 경기 초반 오재원, 에반스의 홈런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8연승을 했는데, 선수들이 자신있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