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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t 헛심 공방, 최장 시간 혈투 끝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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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12회 연장 접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팀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대8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화는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탔다. 초반 2연승 상승세를 몰아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중반 역전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다 극적인 동점 홈런과 적시타로 상대를 끝까지 물고늘어졌다. 4연패에 허덕이던 kt는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연승을 거둔 한화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한화는 1회말 김태균-송광민-양성우 4-5-6번 타자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5회말에는 송광민이 다시 한 번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윤규진이 힘을 냈다. 지난 2009년 6월21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2526일 만에 선발로 나선 윤규진은 5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kt 타선이 연패 탈출을 위해 6회와 7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힘이 떨어진 윤규진을 상대로 이진영이 1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쳐냈다. 한화는 박정진-송창식-권 혁을 한 이닝 연거푸 투입하며 불을 끄려했지만 kt 이대형의 역전 적시 2루타가 나왔다. 5-4 역전. 기세를 탄 kt는 7회초 오정복의 희생플라이와 박기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그렇게 kt가 연패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8회말 극적인 홈런이 나왔다. 이글스 캡틴 정근우가 2사 1, 2루 상황서 kt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양팀 마무리 김재윤, 정우람이 이닝을 끌어줬다. 균형은 11회초 깨졌다. 37개의 공을 던진 정우람을 대신해 한화 장민재가 등판했다. 장민재가 위기를 넘지 못했다. 2사 1, 2루 위기서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오정복의 타구가 매우 강하게 유격수 하주석쪽으로 날아갔고, 하주석이 공을 잡으려 애썼지만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kt는 연패를 끊기 위해 2⅓이닝 소화한 김재윤을 11회말에도 투입했다. 김재윤은 선두 김태균과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조인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땅을 쳐야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건, 장민석이 친 타구가 3루수쪽으로 강하게 날아가 끝내기 안타가 될 뻔 했지만 3루수 김연훈의 호수비로 패배는 면했다는 점이다.

kt는 12회초 장민재 공략에 실패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한화도 바뀐 투수 김사율로부터 결승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