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마녀보감'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압도적 영상미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양혁문·노선재 극본, 조현탁·심나연 연출) 3회에서는 비극적 운명과 슬픈 저주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흑림에 들어갔던 허준(윤시윤)은 연희(김새론)가 소중히 아낀다는 연을 잡으려다 계곡 절벽에서 떨어지고, 다친 몸을 이끌고 연희의 집으로 가 하룻밤을 함께 지낸다. 허준은 마루에서, 연희는 방안에서 나란히 몸을 누인 두 사람. 태어난 이유를 고민하는 허준에게 연희는 위로가 되어준다.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지기 시작한 허준과 연희는 궁에서도 운명적으로 조우하며 앞으로 펼쳐질 애틋한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아버지 최현서(이성재) 앞에서 연희에게 품은 연정을 부정하지 않은 풍연(곽시양)은 한 번도 바깥세상 구경을 못한 연희가 안타까워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함께 축제 나들이에 나선다. 그렇게 결계 밖으로 나선 연희는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려던 찰나 정신을 잃고 궁을 헤맨다. 순회세자 부(여회현)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만수대탁굿을 진행하던 홍주(염정아)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연희가 살아있음을 직감하며 찾아 헤맨다.
돌아온 풍연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그 사이 상처를 입은 흑림의 결계는 연희를 지켜주지 못했다. 저주의 기운이 덮치자 고통스러워하던 연희는 백발로 변하고 만다. 같은 시간 궁의 순회세자 부도 허공에 뜬 채로 백발이 되어 있었다. 열일곱이 되는 날 두 아이 모두 죽음을 당하거나, 죽음을 피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랑,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 죽는다는 잔혹한 저주의 운명이 그렇게 시작을 알렸다.
저주가 깃든 비극적 운명이 펼쳐진 3회에서는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가 빛을 발했다. 서자로서 어머니의 노비 면천권을 사기 위해 손가락질 당하면서도 그리 살 수 밖에 없었던 허준의 슬픈 운명은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절절한 감정을 토해낸 윤시윤의 연기 덕분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연희역의 김새론은 처음 바깥 세상에 나선 벅찬 마음을 눈물로 표현하는 한편, 저주의 기운이 깃들자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에서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풍연과 연희를 아끼는 마음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가진 최현서 역의 이성재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극을 이끌었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염정아는 등장만으로도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풍연 역의 곽시양 역시 연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다정하고 섬세한 연기로 풀어냈다. 특히 허옥(조달환)의 어머니 손씨역으로 출연한 전미선은 잔혹한 성정을 날카롭게 연기하며 사극흥행불패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허준의 어머니 김씨역의 김희정은 애절한 모정을 한이 담긴 연기로 선보였다.
'마녀보감' 특유의 압도적 영상미와 화려한 CG는 3회에서도 어김없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청빙사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환영결계나 연희를 지키던 늑대CG 등은 지난 2회에서 선보인 백호 대면씬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각 인물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연출, 치열하게 얽히는 사건과 감정을 고조시키는 음악까지 더해지며 극강 몰입도의 60분을 만들어냈다.
한편,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오늘(21일) 오후 방송되는 4회에서는 연희를 죽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홍주, 이를 막으려는 최현서와 다섯 도사들의 본격적인 대결과 함께 고통 속에서 저주로 죽어가는 풍연과 순회세자, 잔혹한 서자의 운명 속에서 어머니를 살리기 위한 애절한 허준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한 번 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JTBC '마녀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