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업종 10곳 중 9곳에서 주력 생산품의 공급 과잉상태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건설,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 업종별 단체 3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결과다.
19일 전경련에 따르면 조사 단체 27곳(90%)이 '주력 생산품이 공급 과잉 상태'라고 답했고, 시장 수요와 공급이 균형 상태라고 응답한 단체는 3곳에 불과했다.
공급과잉 상황이라고 밝힌 단체 27곳 중 12곳(38.6%)은 경쟁국의 시장진입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단기적 수요 감소(9곳), 국내 경쟁기업의 생산증가(4곳)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급과잉 해소 시기에 대해서는 단체별로 전망이 갈렸다.
8곳(29.6%)은 공급과잉이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이내(8곳), 5년 이내(6곳), 10년 이내(3곳)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업종이 성장 정체기 및 사양화 단계라고 답한 단체는 26곳으로 조사 대상의 86.7%에 달했다. 고도 성장기나 완만한 상승기로 응답한 단체는 4곳에 불과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가 우선해야 할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기업규제완화(15곳),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13곳), 신시장 개척 지원(12곳), 노동시장 개혁(4곳), 금융지원 강화(4곳) 등으로 조사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