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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 김흥국 "조세호·안정환…대세는 '흥라인' 들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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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14번째 주인공은 나왔다하면 예능 프로그램에 빅재미를 선사하는 '예능 치트키' 김흥국 입니다.

[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들이대~"라고 외치는 그에게 스포츠조선이 과감하게 들이댔다.

예능에 출연했다하면 수많은 어록 생성은 물론, 함께 출연한 후배들을 띄워주는 '예능 치트키' 김흥국. 최근 조세호를 '프로불참러'로 만들고 탁재훈과 함께 '만담 콤비'를 결성하는 등 잠잠한 예능계에 유쾌한 사건들을 만들며 '흥궈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세 중에 대세인 김흥국을 만나기 위해서는 거침없이 들이대는 용기가 필요할 것. 마침 김흥국은 월~금요일 오후 4시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 생방송을 진행을 위해 평일엔 매일 SBS를 찾고 있다. 덕분에 시간 장소 고민도 없이, 곧바로 출장 가방을 꾸렸다.

SBS 라디오국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중, 기자들은 운 좋게 봉만대 감독을 먼저 만나게 됐다. 봉 감독은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청룡영화상 사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기자들과 인연이 있던 터. 출장토크 초대장을 건네니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음은 물론, 김흥국 섭외(라고 쓰고 납치라고 읽는다)에 도움까지 줬다.

김흥국이 방송을 앞두고 일찌감치 도착해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는 첩보를 접한 기자들은 나비처럼 다가가 벌처럼 초대장을 들이댔다. 김흥국은 기자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한 듯했지만, DJ로 호흡하고 있는 봉만대 감독의 도움(?)으로 소중한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데뷔 33년차임에도 이토록 전 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수가 김흥국말고 또 있을까. '호랑나비'로 대변되는 개성있는 음악, 특유의 너털웃음과 "들이대~"라고 외치는 독특한 화법은 한 번 들으면 누구도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김흥국은 이 캐릭터를 한결 같이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다시 김흥국 붐이 일어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SNL코리아' 등에서 잇따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요즘 예능 너무 많이 해서 좀 쉬어야지. 원래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내가 10대 가수인데 노래할 시간도 없고 말이야. 사실 이번 만이 아니라 옛날부터 내가 무슨 말만하면 유행어가 되고, 내가 지목하면 잘 된 사람이 많아요."

김흥국이 '예능 치트키'로 주목받는 것은 예능의 섭리를 잘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때문이다. 약 1년전, 지금은 막을 내린 MBC '세바퀴'에서도 그는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냐"는 '뜬금포'(조세호는 안재욱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었던 상황)로 그에게 '프로불참러'라는 애칭을 안겼다.

"그게 한 1년 정도 된 건데 늦게 화제가 됐어요. 그래도 조세호가 우리 라디오 프로그램 제일 먼저 뛰어 왔지. 세호가 착하드만. 나한테 전화해서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우리 '털어야산다' 나와야한다고 하니까, '어휴 당연히 가야죠'하고 게스트로 출연했지."

김흥국은 그러면서 "내가 띄워준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들이 고마움을 알고 들이대줘야 하는데, 늘 그 때 뿐이야. 이 바닥이 그렇지 무. 한 두 번 고마움 표시하면 끝이고. 자기가 잘나서 잘 된 줄 알지 뭐. 글쎄, 조세호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조세호처럼 김흥국은 많은 예능인들과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죽이 척척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유쾌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김구라와 지금은 소문난 절친(김구라는 [출장토크]에서 김흥국을 2016 유망주로 꼽기도)이다.

"사실 처음에 김구라를 만났을 때 너무 막말을 해서 내가 턱까지 잡았어요. 왜 그렇게 방송에서 튈라고 하는 건지, 자기 스타일인 건지. 자리 잡으려고 하는건 아는데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야단을 크게 친 적이 있어요. 지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송인이죠. 오히려 가까워졌어. 자기를 지금까지 야단친 사람이 없었잖아요. 근데 바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그걸 모른다면 그 다음부터 내가 걔 안보지.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진건, 자기가 나름대로 나 같은 사람이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봐요."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오랜만에 지상파에 컴백한 탁재훈과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김흥국. 예능에서는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아쳐 주는 상대가 있어야 자신이 던진 말이 생명력을 얻는다. 김흥국은 그런 호흡을 아는 인물이고, 그 때문에 "요새 방송하러 가면 줄 많이 선다"는 그의 말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흥라인'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김흥국은 "'흥라인'이라고요? 으하하하"라고 크게 웃으며 하나 하나 아끼는 후배들 이름을 읊었다.

"안정환도 있고, 서장훈도 우리 흥라인이죠. 김구라 쪽이니까 다 우리 라인이지. 이번에 조세호도 있고. 가수 쪽은 이승철도 있고 김건모나 우리 양아들 이정이나 모두 흥라인이지. 김건모는 얼마전에 문자 '소주 한 잔 하자'고 문자가 왔어요. 자주는 못 만나도 그렇게 문자 한 번 오고 하면 기분이 좋죠. 아, 지상렬도 있고. 여자는 사유리 등 있어요."

흥라인 멤버들을 꼽고 있자니 불현듯 개그우먼 장도연이 떠올랐다. "기살아~ 기살아~"부터 "들이대~"까지. 김흥국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거의 유일한 여자 연예인이기 때문. 기자가 장도연의 이름을 거론하자 김흥국 또한 그녀의 개인기를 본적이 있다면 반색했다.

"응, 봤죠. '라디오스타'에서 하는 거. 아주 잘 하던데. 고맙더구만. 나를 연구하는 사람이 많아요. 은지원도 '제2의 김흥국'이라고 들었고요. 흥라인에 들어오려고 그러는지 말이야. 요즘 흥라인이 대세야 대세. 으하하하."

ran613@sportschosun.com ,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