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시간이 지날수록 맨유의 실수가 더욱 크게 드러나고 있다. 가짜 폭발물 사건은 결국 맨유 스태프들의 꼼꼼하지 못한 일처리 때문이었다.
15일 예정됐던 맨유와 본머스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라운드 경기는 연기됐다. 경기장소였던 맨유 홈구장 올드트래퍼드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기 때문. 7만여 관중들은 대피했고, EPL 사무국은 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추후 조사 결과 이 폭발물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폭발물로 밝혀졌다.
두가지 실수가 있었다. 하나는 이미 밝혀진 대로 훈련 사후 처리 미비였다. 가짜 폭발물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대테러훈련의 소도구였다. 훈련을 마친 뒤 소도구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사실이 더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언론들은 맨유 스태프들의 실수를 지적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 맨유 스태프들은 경기장 곳곳을 돌며 시설물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가짜 폭발물이 있던 화장실 내 변기칸도 분명 체크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가짜 폭발물을 바로 앞에 두고서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가짜 폭발물은 화장실 문 뒤에 놓여있었다. 스태프가 엉성하게 체크하면서 그냥 지나가버린 것. 이에 맨유 안정담당관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PL사무국은 18일에 다시 경기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맨유로서는 김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본머스에 승리하더라도 4위 맨시티를 넘어서기 힘들다. 맨시티와 승점은 같아지지만 골득실차에서 18골이나 뒤진다. 19골차 이상의 승리가 아니면 안된다.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은 물건너 갔다.
여기에 금전적인 손실도 있다. 맨유는 이번 경기를 무료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로 인해 맨유는 300만파운드(약 5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