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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레스터시티, 24만명 앞 우승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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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33만의 시민 가운데 24만명이 모였다. 전체 시 인구의 70%였다. 사실상 거의 대부분이 나온 셈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싶어했다. 레스터시티가 16일(현지시각) 성대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퍼레이드를 펼쳤다.

레스터시티는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14위에 불과했던 팀이 갑자기 우승을 차지한 것. 2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10점이었다. 그만큼 여유있게 우승했다.

창단 132년만의 1부리그 첫 우승이었다. 레스터 시민들에게는 감회가 남달랐다. 레스터시티 우승 전 레스터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다. 레스터는 섬유 산업 중심지다. 이미 영국에서 섬유 산업이 사양화의 길을 걸은 지 오래였다. 레스터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번 우승을 통해 레스터의 인지도는 크게 올라갔다.

우승 퍼레이드는 레스터의 중심지인 주빌리 스퀘어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무대가 마련된 빅토리아 파크까지 이어졌다. 길가에는 24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영웅들의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팬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인생에 있어서 처음 경험이다. 또 언제 이런 날이 올 지 모른다"는 것.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우승 퍼레이드 때문에 레스터 일대는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특히 런던과 오가는 기차 노선도 연착돼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을 정도였다.

우승 행사는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렸다. 레스터에서 결성된 영국 유명 록밴드 카사비안이 이미 공연을 펼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원을 가득 메웠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우리가 우승해서 팬들이 모였다. 팬들도 우리와 함께 마음으로 뛰었다"고 했다. 끝내 그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꿈을 계속 간직해야 한다. 절대 꿈을 깨뜨리지 말라"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격려의 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