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난적' 네덜란드를 꺾고 리우행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9-27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1대3으로 패한 대표팀은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이탈리아(8위), 네덜란드(14위), 일본(5위), 카자흐스탄(26위), 페루(21위), 태국(13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등 8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최소 4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참가국 중 강팀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중 최소한 1승을 챙겨야 한다. 이탈리아보다 버거운 상대로 꼽힌 네덜란드를 잡으며 리우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국가(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아시아 1위팀을 제외한 상위 3위에 들어야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은 초반 이탈리아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세계적인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이 있었다. 연거푸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2-5로 뒤지던 스코어를 8-5로 바꿨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종반 숨막히던 접전을 벌어졌다. 김연경이 또 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23-24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이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 한국이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김희진이 이동공격으로 28-27을 만들었고 김수지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매조지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세트에서 줄곧 리드를 지켰다. 2~3점차의 리드를 지킨 한국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23-18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박정아의 마무리 공격으로 내리 두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연속 3실점으로 17-18로 한국은 역전을 당했지만 김연경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20에서 김연경이 연속 공격을 성공시켰고, 김수지의 속공과 서브 에이스가 더해지며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