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삼성은 또다시 5할승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롯데는 15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에서 8대3으로 승리했다. 3연전 첫날 롯데가 14대8로 승리하고, 2차전에선 삼성이 10대4로 이겼다. 일단 3연전 내내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일방적인 경기흐름이 사흘내내 이어졌다. 롯데는 지옥같은 6연패를 당한 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선두 두산을 맞아 3연전 시리즈 스윕을 거둔 것을 포함해 6승2패, 15일 현재 18승19패로 하위권 추락을 면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또다시 17승19패로 5할승률 -2가 됐다. 1승만 추가하면 5할승률을 기록,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지만 번번이 길목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롯데가 2-0으로 앞선 롯데의 4회초 2사 후 승부였다. 2사 1,2루에서 전타석까지 올시즌 20타석 무안타였던 롯데 9번 김대륙이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김기태는 풀카운트에서 몸쪽 꽉찬 볼을 던졌다. 아슬 아슬하게 볼 판정.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위기가 됐다. 2사 만루에서 롯데 1번 아두치는 김기태를 상대로 싹쓸이 3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5-0으로 성큼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4회말 3번 구자욱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시즌 3호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강민호가 시즌 7호 우월 3점홈런으로 맞받았다. 강민호의 아치는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쐐기 홈런이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6⅔이닝 8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4승째(2패)를 신고했다. 4선발 박세웅이 로테이션을 어기지 않고 버텨주는 바람에 롯데 마운드는 한결 숨통이 틔었다. 롯데 두번째 투수 강영식은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2번 박한이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는 등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은 선발 김기태가 4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나온 김동호도 1이닝 3안타(1홈런) 3실점으로 상대 타선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롯데는 8-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승락은 5월 8일 두산전(1이닝 1실점) 이후 일주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대륙은 23타석만인 8회초 우월 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