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한다.
상대팀의 선발 유형에 따라 출전 선수가 달라진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달라진 라인업을 내놨다. 4번을 치던 대니 돈과 9번 임병욱이 빠졌다. 대니 돈과 임병욱이 빠진 것은 왼손 투수에 약한 데이터 때문이다. 그동안 염 감독은 왼손, 오른손 투수에 상관없이 이들을 출전시켰지만 이제 결단을 내렸다.
대니 돈은 올시즌 타율이 2할2푼2리로 낮다. 오른손 투수에겐 타율 2할8푼6리(77타수 22안타)에 6홈런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인데 왼손 투수에겐 타율 1할3푼2리(38타수 5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5월 들어서는 왼손 투수에게 7타수 무안타 삼진 4개로 더욱 나빴다. 염 감독은 "대니 돈이 출전시키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면서 "왼손 투수가 나올 땐 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부상에서 돌아올 윤석민과 플래툰시스템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임병욱에 대해서도 "왼손 투수가 던질 때 축이 되는 오른다리가 일찍 무너지는 게 좋지 않다. 임병욱은 앞으로 주전으로 나서야 할 선수다. 일단 그것을 고치게 한 뒤에 왼손 투수가 나올 때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니 돈이 빠지면서 4번 타자에 김민성이 출전했고, 임병욱의 자리인 중견수엔 박정음이 선발로 나섰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