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FPS '오버워치'가 짧은 오픈 베타 테스트(OBT) 일정을 마치고 정식 출시를 위한 2주간의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제작한 전혀 새로운 IP의 게임이다. 긴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초부터 각종 테스트로 최종 확인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제 정식 출시만을 남겨 놓았다. 오는 24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돼 유저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게임은 블리자드가 해석한 고유의 FPS로 꾸며지면서 기존 게임들과 차별점을 뒀다. 단순히 쏘고 상대방을 넘어서는 FPS 재미 외에도 '픽업플레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게임의 메인으로 삼아 물고 물리는 팀 전략 부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OBT 기간 동안 실제로 플레이해본 '오버워치'는 완성단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전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에서 드러났던 밸런스 문제나 버그 등의 단점들은 대부분 수정되었으며 유저들의 장기적인 게임 플레이를 권장하는 보상 및 재미 부분을 강조한 특수 플레이 모드를 강화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서는 게임의 테스트가 어린이날 연휴와 맞물려 상승세를 탔다. 특히 PC방 이벤트와 동시에 진행해 8%에 가까운 점유율을 획득, 그 동안 넘기 힘들었던 '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의 PC방 3강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게임을 체험해본 유저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게임성, 재미에서는 이견 없이 높은 점수를 줬다. 국내 유저들이 좀처럼 체험해보기 힘든 하이퍼 FPS를 캐주얼하게 풀어내면서 쉽고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끔 구성한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
'오버워치'에는 정식 서비스 버전 기준으로 21개의 영웅과 4개의 직업군이 선보여진다. 유저들은 처음에 선택한 영웅을 고정해 플레이하는 방식이 아닌 전장의 상황에 따라, 상대방의 영웅에 따라 지속적으로 21개의 영웅을 바꾸고 공략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보통의 게임들처럼 새로운 게임을 위해 방을 찾아다녀야 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저가 게임상에 머물면 얼마든지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연속성에 대한 시스템 부분도 수준급으로 구축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초기 게임 서비스 이후에 유저들을 끌어들일 만한 내용과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없었으나 게임 통해 보상을 받고 다른 지속적인 재미를 누리기 위한 콘텐츠는 OBT 단계에서 알 수 없어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대결에 따른 랭킹 시스템 구축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블리자드도 이와 관련해 랭킹 시스템인 '경쟁전'을 CBT 단계에서 소개했지만 아쉽게 OBT에서 경쟁전을 만나 볼 수 없었다. 다른 FPS 경쟁 시스템과는 달리 다전제로 이뤄진다는 점으로 인해 기존 빠른 대전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실제로 공개되지 않았기에 유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들의 후속 서비스를 완벽히 이어온 만큼 '오버워치'의 후속 콘텐츠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그 동안 게임들의 초기 실패와 대응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오버워치'의 초기 구매에 대해 의문점을 표하는 유저들도 꽤 존재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패키지 게임으로 공개되는 탓에 단순히 기본적인 대인 경쟁 시스템으로는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관계자도 있다. 국내 대다수의 FPS는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이어지면서 패키지로 출시되는 '오버워치'의 가격 장벽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리자드는 이러한 반응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에서는 경쟁 시스템에 대한 막바지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PC방 관련 사업을 강화해 패키지 구매를 꺼리는 유저들을 흡수하면서 지속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오버워치의 지난 OBT로 초기 흥행은 어느 정도 증명됐다."며 "하지만 그 이후의 콘텐츠 인기와 장기적인 흥행은 아직 미지수다.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해온 서비스 방식대로라면 문제가 없겠으나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 IP, 방식인 탓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오버워치가 과연 어떤 성적을 가져갈지 기대가 된다.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전문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