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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퀄리티스타트 불구 패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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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시즌 두 번째 선발 피칭에서 가까스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승리가 아닌 패전 위기에 몰렸다.

로저스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지난 8일 수원 kt위즈전 이후 5일 만의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로저스는 모처럼 6이닝 이상 버텨주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나온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는 바람에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제구력도 지난해에 비해 좋지 못했다. 결국 로저스는 6⅔이닝 동안 총 104개의 공을 던져 6안타 2볼넷 4삼진으로 4실점(2자책)하며 간신히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0-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오히려 패전 위기에 빠졌다.

초반 수비 실책이 로저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로저스는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번 오준혁을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여기서 3번 브렛 필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빠른 땅볼 타구였지만, 1루수 김태균의 정면으로 향해 최소한 아웃카운트 1개는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태균이 이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트리고 말았다. 결국 이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김주찬은 홈까지 들어왔고, 다른 주자들은 각각 2,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로저스는 나지완을 삼진처리했지만, 이범호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오준혁이 또 홈에 들어와 2점째를 올렸다. 그러나 로저스는 6번 서동욱을 번트 아웃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로저스는 최고 151㎞의 강속구와 슬라이더(134~145㎞) 커브(120~129㎞) 체인지업(132~142㎞)를 앞세워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투구수가 80개 후반에 다다른 7회에 또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서동욱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김호령에게 3루수 쪽 내야안타를 맞은 데 이어 백용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빠졌다. 여기서 강한울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이날 4실점째를 기록했다. 로저스는 2사 1루에서 윤규진과 교체됐고, 곧바로 1루주자 강한울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이 끝났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