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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사구, 박병호의 몸쪽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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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30)가 2경기 연속 '사구'를 맞았다. 그로 인해 1회 1루 수비를 하지 못하고 바로 교체됐다. 대신 조 마우어가 1루수로 들어갔다.

미네소타 구단은 아직 박병호의 부상 정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구 이후 박병호는 1루까지 걸어나갔다. 이닝을 마친 후 공수 교대 시간에 교체된 점을 감안할 때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박병호의 사구 부상 정도를 '데이 투 데이(day to day)'라고 전했다. 매일 체크가 필요하다고 봤다. 하루 정도 지나면 부상 정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예정이다.

박병호는 8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US셀룰라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1회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좌완 크리스 세일의 몸쪽 슬라이더(82마일)에 오른 무릎을 맞고 출루했다. 박병호는 사구를 맞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하루전 화이트삭스전 8회, 네이트 존스의 몸쪽 위협구를 피하다 살짝 맞았다. 머리 쪽으로 날아왔고 박병호가 몸을 뒤로 눕혀 간신히 피했다. 크게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 3차례 사구를 맞았다.

세일과 존스의 사구를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의도와 상관없이 사구는 박병호에게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세일은 이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몸쪽 위협구로 악연이 있었다. 추신수는 2012년 4월 19일 세일의 직구(95마일)에 엄지를 맞은 적이 있었다. 지난해 6월 4일에도 세일의 몸쪽 공이 추신수의 얼굴로 날아와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루키 빅리거 박병호는 이번 시즌 한달여 만에 파워로 MLB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7홈런 12타점, 타율 2할6푼8리, 장타율 5할9푼8리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제 상대 투수의 견제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봐야 한다.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몸쪽 공이 날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몸쪽 공이 많을수록 사구의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

박병호 보다 1년 먼저 빅리그에 온 강정호(피츠버그)는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위험한 주루 플레이에 무릎과 정강이를 다쳤다. 한창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어야 했다. 강정호는 8개월여만인 7일 빅리그로 돌아왔다.

박병호가 지금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건 부상이다. 그렇다고 박병호가 몸쪽 공을 두려워하면 투수와의 기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