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부상 악재가 삼성 라이온즈를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은 어린이날인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3명의 엔트리 변경을 했다. 외국인 선수 발디리스와 마무리 안지만, 선발 김건한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왼손투수 조현근과 김태완 성의준이 1군에 올랐다.
부상 때문이다. 김건한은 4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이닝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5일 오전 MRI를 검사를 한 결과 팔꿈치 인대가 아닌 근육쪽이 좋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복귀까지 2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발디리스는 계속된 양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다보니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발디리스는 4일 넥센전서 상대의 번트 타구에 대해 대시가 늦어 안타를 만들어주는 장면을 보였다. 타격도 좋지 않았다. 타율 2할1푼7리에 1홈런, 13타점에 그쳤다.
류 감독은 "양쪽 발목이 안좋으니 순발력이 떨어지고 수비는 물론 타격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면서 "차라리 휴식을 취해 아킬레스건 상태를 좋게 만든 뒤에 올라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했다.
안지만의 부상은 의외다. 안지만은 올시즌 8경기에 등판해 1승1패4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한화전서 3안타 4실점하며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지만 다음날인 30일엔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안지만은 허리와 함께 팔꿈치쪽 통증을 호소했고,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일단 발디리스의 공백은 조동찬이 3루수로 나서며 메울 계획이다. 김건한이 빠진 선발자리는 김기태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는 공석. 류 감독은 "마무리는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부상자마저 속출하며 더욱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