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가 10년 같았다."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 마린스)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뒤 밝힌 소감이다.
나바로는 23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 필드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6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1-1이던 8회 1사 2,3루에서는 좌중간 2타점짜리 2루타를 때렸다. 팀도 4대3으로 승리했다.
2014시즌부터 2년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나바로는 지난 시즌 뒤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2월21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공항에서 실탄을 소지한 게 발각돼 체포됐다. 당시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짐을 챙기는 과정에서 섞여 들어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일본 경찰도 이를 인정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러나 구단은 3월 전 경기 출장 정지, 개막 후 4주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싸늘한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이후 22일 징계가 풀렸다. 나바로가 처음 1군에 합류한 시점도 바로 이날이다. 처음 동료들과 훈련을 마친 그는 "나만의 개막전을 100%로 치르기 위해 준비를 했다. 잘못은 잊지 않고 반성할 것이며,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장타가 나왔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결승타는 날아갔지만 공수에서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나바로는 경기 후 "경기에 뛸 수 없는 4주가 10년 같았다. 그라운드에 나가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에 합류하기 위해 연습에 집중했다. 집에서 TV로 다른 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이토 감독은 "오늘 결과에 한정되지 않고 좋은 인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