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게임계는 '보는 게임'이 대세가 됐다. 이는 게임사들이 편의성과 유저 배려의 차원으로 하나둘씩 오토 플레이 기능을 모바일게임 속에 넣으면서 변화한 현상으로, 진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유저들과 게임을 플레이할 시간은 없지만 나름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 간의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 게임들은 오토 기능 철폐와 손맛의 중요성을 앞세워 기존의 유저들을 감싸 안았지만 결국 요즘 추세는 모든 게임들이 오토 기능을 넣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게임을 쉽게 즐기기 힘든 30~40 남성층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해 오토 기능은 필수적이 됐으며 이제 모바일게임은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이 공존을 이어가게 됐다.
수많은 게임들이 오토 기능을 놓고 다양한 고민들을 이어오면서 게임 속에 색다른 방법들을 강구했으나 지금까지 떠오른 명확한 정답은 없었다. 오토의 범위부터 재화를 사용해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단순 오토 기능에서 크게 벗어난 방식은 없었다.
넷마블게임즈의 신작 '콘(KON)'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유저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찾아냈다. 오토 플레이의 변화를 선도해 유저들을 게임에 더욱 참여할 수 있게끔 유도한 것으로, 오토 플레이 속에서도 직접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구성한 것은 물론 재반복 오토 플레이에 대한 난이도를 낮춘 것이 핵심이다.
'KON'의 오토 플레이에서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자동 플레이와 자동 스킬을 지원한다. 하지만 캐릭터의 각성 스킬과 파트너 소환은 오토 기능에서 제외시키면서 직접 플레이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으며 궁극적으로 유저들이 직접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성장을 위해 이전 스테이지들을 자동으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기본 오토 기능에 파트너 소환을 항시 가능하게끔 만들어 유저들의 게임 숙련도와 성장에 따라 오토 기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그 동안 단순 자동 플레이로만 여겨졌단 오토 기능들을 게임의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녹이고 접목시키면서 다름을 추구한 것이다.
그 결과 'KON'에서 유저들은 성향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모바일게임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이라도 오토 기능을 활용한 플레이로 손맛을 느낄 수 있게 됐으며 자동 플레이만 원하는 유저도 오토 기능으로 충분히 게임을 돌릴 수 있게 만들어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오토 기능과 게임의 콘텐츠가 교묘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KON'이 핵심으로 내세운 캐릭터 각성 스킬과 듀얼 플레이를 매뉴얼 플레이로 배치시키면서 유저들에게 게임의 특징과 플레이 방법을 알 수 있게끔 유도 했으며 지금까지의 모바일 RPG들과 '다르다'라는 것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핵심 화두는 '차별점'이다. 모두가 고품질 RPG에 올인하고 있는 시장에서 다른 게임과의 다름을 유저들에게 인지시키지 못한다면 곧바로 양산형 게임으로 불리며 실패한 게임 대열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오토 기능은 게임의 특징을 유저들에게 알려줄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면서 수많은 게임들의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KON'은 오토 기능을 적절히 이용해 게임의 차별점을 소개하는 동시에 편의성도 제공하는 등 활용법을 제대로 보여줬다. 유저들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덕분에 최근 출시된 게임들 중 가장 큰 인기를 끌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오토 기능 차별화로 게임 인기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오토 기능과 함께 게임 속에 구현된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개발진들의 노력을 말해주고 있다. 'KON'에는 최근 모바일게임의 트렌드와 게임의 특징을 섞기 위해 게임 전반에 고민이 엿보이는 게임으로 현재보다 앞으로의 기대가 큰 게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의 KON이 오토 플레이 기능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며 "현재까지 유저들의 반응이 좋다. 핵심 기능을 유저들에게 습득하게 만들면서 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법을 찾아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다른 게임들도 많은 참고를 해야 될 게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지만 게임 전문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