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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②] 여진구 "섹시해졌다고요? 이제 성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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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이제 제법 '오빠'가 어울리죠?"

조선판 '올인'으로 불리는 '대박'은 모든 것을 잃고 타짜가 된 대길(장근석)이 목숨을 걸고, 조선의 임금 영조(연잉군)와 한판 승부를 가리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박선호 연출).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 도박을 바탕으로 '명품 배우' 최민수와 전광렬 그리고 '한류 스타' 장근석, '대세' 여진구까지 가세하며 '사극 어벤져스'를 구축했다.

특히 여성 시청자는 올해 스무 살이 된, 여진구의 변신에 기대를 '올인'한 상태. 극 중 살을 주고 뼈를 벨 줄 아는 승부사이자 파란의 조정을 뚫고 왕좌에 오른 맹독한 왕자 연잉군 역을 맡은 여진구는 모든 것을 잃고 타짜가 된 비운의 왕자 대길(장근석)과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

지난 4일 투전을 일삼고 여색을 밝히는 조선 최고의 풍운아로 첫 등장한 여진구는 그야말로 놀랄 노자였다. 훈훈했던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한 왕자로 변신한 것. 시청자의 눈을 의심케 하는 '다크'한 모습으로 화려한 성인식을 치렀다. 꽤 충격이 아닐 수 없었던 변신에 여진구는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박' 현장 분위기 자체가 재미있어요. 온갖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죠. 연잉군의 첫 등장은 캐릭터를 각인시켜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서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했어요. '이왕 보여줄 거면 확실하게 보여주자'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는데…. 부담스러웠나요? 그렇게 충격적이었나요? 하하. 앞으로는 돈을 건 내기 도박보다는 심리 싸움이 잦아질 것 같아요. 눈빛으로 상대를 꿰뚫어 보는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갈수록 어려워져요(웃음)."

투전방에서 기생에 둘러싸인 한량의 모습. 현란하게 손목을 흔들며 주사위를 던진 후 자신의 패가 이기자 두 팔을 벌리며 환호하는 연잉군의 모습은 확실히 강렬했다. 상대를 향해 "미안하게 됐소이다"라며 돈을 쓸어담고 걸쭉하게 막걸리를 들이켜며 양옆에 앉은 기생들의 볼에 입맞춤하는 연잉군은 섹시하기까지 한 것. "우리 기생들에겐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을 망나니 중의 망나니, 한량 중의 한량, 그야말로 조선 제일의 풍운아지요"라는 내레이션과 제법 잘 어울렸던 여진구. "방탕해졌다"라는 기자의 장난에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그저 역할에 빠져 연기했을 뿐입니다(웃음). 취중 연기도 이제 성인이 됐으니 자연스레 체득된 '무언가'가 드러났던 것 같아요. 하하."

실제로 여진구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영화 '내 심장을 쏴라'(15, 문제용 감독) 촬영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아니지만 운동과 식이조절로 좀 더 멋진, 훈훈한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대박' 촬영 중에도 자극적인 음식, 폭식을 피하며 철저하게 관리를 하던 여진구였다.

한창 먹을 나이 여러모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여진구. 이런 여진구를 위해 본지의 기자들이 '한마음'을 모아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모름지기 일주일에 한 번은 '힐링 푸드'를 먹어야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없는 법, 그의 매니저를 통해 여진구의 '힐링 푸드' 리스트를 확보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리스트는 생각 이상으로 과감했고 거대했다. 티 본 스테이크를 시작으로 바비큐, 함박 스테이크 등 상당히 솔직한(?) '육식' 위주의 '힐링 푸드'였다. 그 어떤 곳에서도 푸른색 채소는 등장하지 않아 기자들을 당황케 하기도 했지만 '여진구오빠'가 먹고 싶어 한다는 말에 곧장 실행에 옮겼다. 직장인에겐 여러모로 눈치가 보이는 지출결의서 작성을 생각해 가성비 좋은 립 바비큐를 직접 구입, 여진구의 품에 안겼다.

립 바비큐를 본 여진구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인터뷰를 통해 여진구를 만나지만 가장 밝은, 아니 처음 보는 '해맑음'이었다. 다이어트 따위를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여진구의 본능이 발동된 순간이다. "조만간 근육질 몸매도 드러내는 것 아니냐?"라는 기자의 무언의 압박에도 립에 대한 사랑은 계속됐다.

"요즘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 조절을 하고 있거든요. 저염식 식단을 먹고 있어서 자극적인, 기름진 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달콤 짭짤한 양념 고기를 먹으니까 너무 맛있네요. 한복을 입으면서 립을 먹으니 더 색다르기도 하고요(웃음). (상의 탈의는) 올해 힘들 것 같아요. 아직 공개할 수준이 안돼서요. 아마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야 공개 여부를 알려드릴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어요. 죄송해요(웃음)."

<[출장토크③]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