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조지영 기자]SBS 드라마 '대박'에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있는 장근석. 누더기를 걸친 채 뱀을 뜯는 대길을 보면 얼마 전까지 Mnet '프로듀스101'의 장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어쩜 이렇게 천연덕스러운 두 얼굴을 하고 있나 싶을 정도.
지난 3회부터 극의 중심을 휘젓는 장근석은 요즘 숨 쉴 틈 없는 '대박' 촬영 스케줄 속에 문경과 탄현을 오가며 초단위로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듀스101'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대길의 누더기를 입은 그에게 '대박' 스태프들이 '프로듀스101'에 대한 질문을 쏟는 것이 인기를 실감하는 사례.
"'대박'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대길이 옷을 입고 있는데, 스태프들이 워낙 궁금해 해서 그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하하."
'대박'으로 서른살 장근석은 자신의 인생작을 만나 예전의 '샤방'한 자신을 깨부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프로듀스101' 이야기를 덧붙인다. "역설적이긴 하죠. Mnet '프로듀스 101'에서는 머리도 길고 여전히 예쁘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지금 '대박'에서는 확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 역시 배우로서 제일 재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나는 이런 모습도 있고 또 저런 모습도 있다'를 보여주는 것 말이에요."
다양한 이미지를 빚는 데 성공한 장근석. 무엇보다 '대박'에서는 연기를 참 잘하고, '프로듀스101'에서는 진행을 잘 한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진행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대박'의 빠듯한 스케줄 속에 밤샘 촬영을 하고 가서 '프로듀스101' 생방송을 진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나중에 보니 뻔뻔할 정도로 유연하게 대처했다고 한다.
'프로듀스101' 덕분에 생긴 장대표라는 별명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진짜 자신의 후배를 양성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익숙해졌다. 아시아 프린스 등 거창한 수식어에도 어색해하지 않는 그에게 장대표는 꽤 신선한 별명이기도 했다.
현재 한창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대박'은 확실히 장근석의 대표작이지만, '프로듀스101' 역시도 장근석의 커리어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 듯 보였다.
장근석은 "과거 작품 위주의 제안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프로듀스101' 이후로는 좀 더 폭넓은 제안들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늘 새로운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기분이 좋다"고 털어놓는다.
"연기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한데 아직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죠. 재미있게 일하려고 해요. 로보트처럼 의무적으로 하는 것은 재미도 없고 할 이유도 없죠. 좋은 파트너들과 좋은 팀워크와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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