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뵨사마' 이병헌은 '태양의 후예' 진구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미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인기 중심에는 '송송 커플' 송중기 송혜교와 '구원 커플' 진구 김지원이 있다. '송송 커플'이 통통 튀는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면 '구원 커플'은 군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좀더 진하고 묵직한 로맨스로 또 다른 시청층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는 상태. 특히 여성 팬들은 진구의 깊은 눈빛 연기에 열광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진구에게 이병헌은 어떤 응원을 전해줬을까. 의외로 "'마더' 이후로 연락이 끊겼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진구와 이병헌은 남다른 관계다. 진구의 데뷔작인 '올인'에서 진구가 이병헌의 아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었고, 데뷔 초엔 진구가 이병헌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현재 소속사도 이병헌이 손석우 대표와 함께 설립했던 BH엔터테인먼트다. 그만큼 각별한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의 관계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진구는 "'마더' 이전까지는 무서운 스승님, 대선배의 느낌이었다. 이제는 가까운 형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전엔 문자나 짧은 통화로 피드백을 해줬는데 '마더' 때 '이제 너한테 할 얘기가 없다'고 극찬해줬다. 그 이후로 전화가 안온다. 촬영장이 겹칠 때 밥이나 술 사주는 정도다. 오히려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다. 예전 같으면 이런 화제작을 찍으면 좋아하셨을텐데 이제는 그런 짬밥(?)이 아닌가보다. 그래도 칭찬받고 싶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영화 '원라인'의 양경모 감독님께도 내가 70세가 넘어도 와서 칭찬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베테랑이 될수록 현장에서 칭찬들을 일은 줄어든다. 그러나 칭찬이 갖는 힘은 대단하다는 걸 진구는 안다. 그래서 '태양의 후예' 촬영장에서 '칭찬 가이'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대선배들도 칭찬이 고프셨을 것 같아서 선배들 후배들 다 칭찬했다. (송)중기한테 엄지 손가락을 들면 민망해 하더라. 송혜교는 뒤통수만 봐도 '니가 드라마 살렸다'고 칭찬했다. 가장 칭찬 분량이 많았던 건 김지원이었다. 숨만 쉬어도 예쁜데 숨도 잘 쉰다고 칭찬했다. 연기는 김혜자 선생님 다음으로 잘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되게 좋아하더라"라는 설명이다.
진구는 '태양의 후예'에서 상남자 서대영 상사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서대영은 사령관의 딸 윤명주(김지원)와 연인 관계였지만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고 이별을 결심한 상태. 그러나 아직 윤명주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채 남모를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진구는 이런 서대영의 로맨스를 절제의 미학을 담아 묵직하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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