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 감기 경계령이 떨어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원정 경기 룸메이트인 오재일, 허경민이 동시에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둘은 "괜찮다. 시범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만류했다. 정규시즌을 눈앞에 두고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의 컨디션도 썩 좋지는 않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마지막 한 주에 접어들면서 다들 페이스가 떨어졌다. 김태형 감독도 24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지금쯤이면 페이스가 올라와야 정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백업 선수들이 아주 잘 해주고 있지만, 그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오늘 테이블 세터는 1번 허경민, 2번 정수빈이다. 정수빈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야수진에 비해 마운드 사정은 그나마 낫다.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특히 일본 캠프에서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김 감독은 전날 잠실 SK전에서 5이닝 2실점 한 보우덴에 대해 "이제는 완벽히 적응을 마친 것 같다. 공에 힘이 있다"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에이스 니퍼트, 유희관을 언급하면서 "둘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검증받는 위치가 아니지 않는다"며 "마운드에 비해 야수진 페이스가 걱정"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