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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몸 만들기 김병현,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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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무리없이 소화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볼 수 없다. 언제쯤 KIA 타이거즈 김병현(37)의 다이내믹한 투구폼, 상대를 압도하는 공을 볼 수 있을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달 초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병현은 1군 선수단이 아닌, 재활군에 합류했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골반쪽 통증도 있었다. 물론,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한동안 피칭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훈련 중독자' 김병현이 연습을 중단했을 것 같지는 않다. KIA 관계자는 무섭게 훈련에 몰입하는 김병현이 점심을 거를 때가 있다고 했다. 조금 더 완벽한 몸으로 공을 던지기 위한 준비다.

김병현은 오키나와 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했다. 2월 26일 SK 와이번스전, 3월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나가 2이닝 3안타(1홈런), 4사구 5개, 4실점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최근 통증이 가신 상태에서 피칭을 시작했다. 이번 주 라이브 피칭에 나선다고 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코칭스태프가 많은 부분을 김병현에게 일임했다. 그만큼 베테랑 김병현에 대한 신뢰가 크다. 김병현은 24일 전화통화에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김병현은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해 5패2홀드-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했다. 팀 기여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당연히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었을 것이다.

올시즌 KIA는 지난해보다 마운드가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든든하고, 유력한 5선발 후보 임준혁에 김윤동 한기주 등 선발 후보군이 대기하고 있다. 또 불펜 자원 곽정철이 복귀했고, 베테랑 최영필 김광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 투수 심동섭 홍건희 한승혁가 있다.

시즌 초반에 1군 합류가 어렵더라도, 베테랑 김병현이 가세해 역할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선배 서재응, 후배 최희섭이 지난 겨울 은퇴해 이제 KIA의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는 김병현만 남았다.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많은 팬들이 김병현을 궁금해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