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태혜지'는 죽지 않았다.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대중은 '태혜지'앓이 중이다.
외모는 물론 스타성까지 갖춘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인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은 대중으로부터 '태혜지'라고 불린다. 매일 같이 인형같은 외모에 개성 넘치는 신인 여배우가 쏟아져도 아직까지 '태혜지'는 범접할 수 없는 명실상부 최고의 톱스타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연이어 바통을 터치해가며 '태혜지'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태혜지' 중 가장 빛나고 있는 사람은 단연 송혜교다. 송혜교가 출연 중인 KBS '태양의 후예'는 마의 시청률이라 불리던 30%를 돌파하며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전작 '그 겨울 바람의 분다' 등 최근 우울한 캐릭터를 주로 했던 송혜교는 이번 작품에서 '풀하우스' 이후 오랜만에 밝고 허당기 있는 캐릭터를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는 중이다. '송송커플' 송중기와 미친 케미부터 패션까지 송혜교의 모든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지상파 최고 드라마 성적을 내고 있는 드라마가 송혜교가 출연 중인 '태양의 후예'라면 작년 최고 성적의 지상파 드라마는 김태희 주연의 '용팔이'였다. 김태희의 2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었던 '용팔이'는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김태희는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회가 거듭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특히 누워만 있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화려한 김태희의 미모는 극중 대기업 상속녀 여진의 모습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명불허전 태쁘'의 위력을 보여줬다. 전지현은 지난해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전지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여성을 주연으로 내세운 한국 영화판에서 1번 주연으로서 영화 '암살'(최동훈 감독)을 천만관객 영화로 만들며 성공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보여줬던 철없고 까칠한 톱 여배우 천송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나라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독립군 안윤옥 역을 맡아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2인 1역까지 소화한 전지현은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오달수 등 개성강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내비치며 '스타 전지현'이 아닌 '배우 전지현'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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