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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근짱과 진구오빠, '육룡'의 무게를 견뎌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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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근짱'과 '진구오빠'는 '육룡이 나르샤'가 지킨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새 월화드라마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장근석, 여진구, 전광렬, 임지연, 윤진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선판 '올인'으로 불리는 '대박'은 모든 것을 잃고 타짜가 된 대길이 목숨을 걸고, 조선의 임금 영조와 한판 승부를 가리는 팩션 사극이다. 2014년 1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예쁜 남자' 이후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장근석과 2015년 7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이후 8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여진구가 각각 백대길, 연잉군으로 호흡을 맞춘다.

극 중 억겁의 한으로 뭉쳐진 심장과 냉철한 두뇌, 비수를 품은 조선 최고의 타짜 백대길 역을 연기하는 장근석은 서른살, '대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 받았을 때 글이 입체적이었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디테일한 모습이 아른거렸다. 눈을 감고 있을 때도 대길의 행동이 호기심이 생겼다. 이 작품은 놓치고 싶지 않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20대 후반까지 대중에게 기억된 모습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꽃미남을 추구하는 배우로 남은 것 같다는 의심을 항상 했다. 그런데 '대박'의 대길은 서른이 된 배우에게 새로운 것을 입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촬영을 해 나가면서 충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살을 주고 뼈를 벨 줄 아는 승부사이자 파란의 조정을 뚫고 왕좌에 오른 맹독한 왕 영조(연잉군) 역을 맡은 여진구는 "연잉군이 가진 성격이 끌렸다. MBC '해를 품은 달'의 이훤을 연기할 때에도 왕의 핏줄을 가진 인물을 맡았는데 이번 역할은 이성적이고 감정을 누를 줄 아는 캐릭터라 욕심났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대박'의 연잉군은 궁궐에서 살아남는 법부터 배우며 차츰차츰 왕이 되는 인물이다. 색다른 시선처리, 색다른 감정처리, 변화된 억양 등 많이 고민했다. 아버지 숙종(최민수)이 야성적이고 무서운 맹수같은 모습을 가졌는데 아버지를 닮은 듯 안 닮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많이 연구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근석이 형 말처럼 정말 입체적인 드라마다. 말도 안 되는 무모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다. 인물의 감정과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공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 심장이 쫄깃해지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 사랑에 대한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랑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의 '남남 케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이와 관련해 장근석은 "여진구는 카메라 앞에서 무서워지는 배우다. 나와 나이차가 10세인데 그런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게 기를 보인다. 그런부분이 내게도 영향을 줘 고맙다"고 전했다. 여진구 또한 "장근석 형과 호흡은 처음이지만 예전부터 동경하던 배우였다.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대박'의 절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장근석과 여진구의 만남. '아역 출신' '사극 불패'라는 공통점으로 뭉친 두 사람은 아역시절부터 일찌감치 연기력을 입증받았고 더구나 두 사람 모두 사극으로 연기 인생의 전성기를 누린 바, '대박'의 흥행 기운을 높였다.

이밖에 임지연, 전광렬, 최민수, 윤진서, 현우, 한기원, 한기웅, 안길강, 김가은 등이 가세해 '막강' 라인업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 KBS2 '나를 돌아봐' PD 폭행 사건 이후 약 7개월만에 '대박'으로 컴백한 최민수는 2013년 KBS2 드라마 '칼과 꽃' 이후 3년 만에, 그것도 숙종 역으로 복귀를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로 불리는 그가 절대 군왕 숙종으로 변신했다는 것만으로 기대치가 상승했다.

MBC '몬스터',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함께 새롭게 월화극 포문을 여는 '대박'. 명품 사극으로 획을 그은 '육룡이 나르샤'의 아성을 이어 '근짱' 장근석과 '진구오빠' 여진구가 월화 안방극장의 왕관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대박'은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