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전 과연 누가 유리할까.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양팀 사령탑의 의견이 엇갈린 부분이 있다.
챔프전에서 비중이 더욱 커지는 체력전이다. 6강,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은 약간 다르다. 게임 수의 차이 때문이다.
6강과 4강은 최대 5번의 경기를 치른다. 반면 챔프전은 7차전이다.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매우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챔프전에서 체력적 부담감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체력소모는 다르다. 플레이오프 1경기 당 정규리그 1.5~2게임을 치르는 체력이 소모된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체력전으로 가면 오히려 우리가 불리하다"고 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그건 아닌 것 같다. 오리온은 두 팀을 만들 수 있는 벤치전력"이라고 했다.
3차전을 앞두고도 추 감독은 "빨리 끝내는 게 좋다"고 했다.
이승현 때문이다. 이승현은 오리온 입장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카드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을 돌아가면서 막는다. 뛰어난 파워와 강력한 몸싸움으로 인사이드 수비를 한다. 오리온은 공격농구를 하지만, 인사이드의 수비가 없다면 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하승진과 힐의 좁은 수비폭을 이용한 외곽슛을 효율적으로 쏴야 한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너무 힘들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이승현이 파울 트러블이 걸리자, 오리온은 장재석과 최진수를 내세워 효과적으로 골밑 수비를 했다. 물론 이승현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없었지만, 골밑을 완전히 내주지도 않았다.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의 체력이 걱정이다. 추승균 감독은 "조절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챔프전이기 때문에 출전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하승진은 이승현의 수비에 체력적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전태풍은 공격 뿐만 아니라 조 잭슨과 김동욱을 마크해야 하는 수비 부담도 있다.
이제 4차전이다. 서서히 체력적 변수의 비중이 커질 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