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벵거 왕국'이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는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벵거 감독이 아스널 사령탑으로 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올 여름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벵거 감독의 입지는 위태로운 모습이다. 23일 이탈리아 축구전문매체 풋볼이탈리아는 '아스널이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벵거 감독을 경질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만시니 인터 밀란 감독이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1위 레스터시티와는 승점 11점차로 벌어져 있다. 또 시즌 막판 거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4위 맨시티(승점 51)와 5위 웨스트햄, 6위 맨유(이상 승점 50)가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아스널이 EPL에서 우승컵에 입맞춘 것은 2003~2004시즌이 마지막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성적도 영 시원치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를 넘어 16강에 진출했지만 바르셀로나라는 거함을 만나 1, 2차전 합계 1대5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또 FA컵 8강에서도 왓포드에 1대2로 패하면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널 팬들은 20여년간 아스널을 이끌어온 벵거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믿음을 잃은 팬들은 벵거 감독을 향해 '좋은 추억은 감사하다. 그러나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플래카드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구단은 벵거 감독에게 신뢰를 보이고 있다. 벵거 감독이 아스널을 이끌지 20년이 되는 10월에 연봉 800만파운드(약 130억원)이라는 선물로 재계약을 노리고 있다. 이미 계약은 사인만 남았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미러에 따르면, 벵거 감독이 스스로 아스널에 남고싶어 한다는 것이다. 단 조건은 리빌딩을 약속받고 싶어한다.
벵거 감독이 새 시즌 원하는 선수들이 벌써 공개되고 있다. 존 스톤스(에버턴), 빅토르 완야마(사우스햄턴), 토니 크루스(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 등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