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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조직력 향상 시급, 최강희 감독 그래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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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57)은 시즌 전부터 바라는 점이 있다. 국가대표급 기량을 보유한 스타들이 형성할 탄탄한 조직력이다. 유럽 출신 감독들의 철학과 비슷하다. 감독은 2~3가지 포메이션만 잡아주고 각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출전시키면 이들의 개인 역량이 좋은 조직력으로 탈바꿈되는 시너지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아직 전북에 100%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3경기와 K리그 2경기 등 올 시즌 5차례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조직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유는 있다.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출전 선수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똑같은 베스트 11 카드를 꺼내든 적이 없다. 최 감독은 "사실 지난 몇 년간 그래왔지만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진 올해는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우려되던 점이기도 하다. 타팀에선 충분히 주전으로 뛰고도 남을 선수들이 전북에선 벤치멤버인 상황을 최 감독이 잘 조율해야 했다. 스타를 싹쓸이한 최 감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지만 3월 경기수가 많지 않아 최 감독의 바람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의 얼굴에는 묘한 웃음이 번지고 있다. 3월 A매치 휴식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전북을 위한 시간"이라며 반겼다. A매치가 치러지는 2주 동안 조직력 향상은 물론 리그와 ACL까지 8경기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4월을 대비하겠다는 게 최 감독의 복안이다. 최 감독은 "체력과 전술, 모든 부분에서 손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휴식기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도 있다. 전북은 2014년 불안한 경기력으로 2위에 올라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탄탄한 경기력을 보였다. 8월 이후 리그 선두로 뛰어올라 우승까지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해가 올 시즌과 비슷했다. 시즌 초반 2∼3위를 오가던 전북은 3월 말 보름간의 A매치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한 뒤 4월부터 선두로 올라서 우승까지 질주했다.

하지만 최 감독도 언제까지 선수들을 로테이션할 수 없는 입장이다. 결단의 시기가 찾아온다. 때는 5월이다. 최 감독은 "ACL 16강에 진출한 뒤 5월이 찾아오면 확실한 베스트 11을 정할 것이다. 그 때에는 선수들의 희생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