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LG 선발 마운드, 걱정 안 해도 될까

by

LG의 올 시즌 장점은 선발 마운드로 꼽혔습니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타선, 마무리 투수가 미정인 불펜에 비해 선발진은 탄탄하다는 평가였습니다. 소사가 재계약으로 잔류했습니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작년과 달리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합니다. 봉중근이 가세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1명만 거물급으로 영입하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관점입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LG의 선발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화가 15일 마에스트리 영입을 발표하면서 LG는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가 공석인 팀으로 남았습니다. LG는 늦어지더라도 거물급 투수로 영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그가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은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빼어난 투수라도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과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을 승패가 걸린 정규시즌에서 하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5선발 유력 후보 봉중근의 몸 상태도 의문입니다. LG의 모든 선발 투수 후보들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실전에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이 전환된 그는 누구보다 실전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시범경기에서 정상 가동되지 않은 채 정규시즌에서 당장 호투를 이어가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봉중근을 제외한 5선발 후보군의 부진도 두드러집니다. 윤지웅은 1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1이닝 동안 2피홈런 포함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1회말 1사 후 2번 타자 박기혁부터 7번 타자 윤요섭까지 6타자 연속 피안타를 허용했습니다. 구속으로 승부하지 않는 윤지웅이지만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아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는 연습경기부터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임찬규와 이준형도 최근 등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임찬규는 1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빠른공의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는 가운데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연습경기 호투로 각광받았던 이준형은 시범경기 첫 등판인 13일 울산 롯데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제구 불안으로 인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했습니다.

류제국의 컨디션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LG의 새로운 주장으로서 최소한 작년(4승 9패 4.78의 평균자책점)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합니다. 하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3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시범경기인 12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3이닝 3실점에 그쳤습니다. 정규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류제국입니다.

현재 LG의 선발진은 소사와 우규민만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인 투수의 공백, 봉중근의 몸 상태, 5선발 후보군의 부진 등 과제가 산적한 LG 선발진입니다. 정규시즌 개막에 발맞춰 LG가 확고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