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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승리하고 웃지 못했다, 전북 언제 정상 궤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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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긴 했다. 그러나 바랐던 대량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 현대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빈즈엉(베트남)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2승1패(승점 6)를 기록, 조별리그 1위 통과를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량득점에 초점을 맞췄다.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빈즈엉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져있기 때문에 승리를 한다고 가정하고 많은 골을 넣길 원했다. 14일 결전을 앞두고 "우리는 대량득점을 노려야 한다"고 밝혔던 최 감독이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장쑤 쑤닝(중국), FC도쿄(일본)와의 순위 싸움에서 골득실까지 따질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다.

더 이상의 '모험'은 없었다. 이전 두 차례 모험은 희비가 엇갈렸다. 최 감독은 지난 1일 장쑤와의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서 국내 선수로만 선발 명단을 꾸렸다가 2대3으로 패했다. 12일 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에선 웃었다. 변칙 스리백으로 1대0 신승을 챙겼다. 이날은 예상대로 포백으로 돌아섰다. 다만 20일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대비해 중앙 수비에 변화를 줬다. 경미한 부상을 털고 경기력 회복이 필요한 임종은과 신인 최규백을 내세웠다. 그리고 '닥치고 공격(닥공)'을 펼치기 위해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전반 41분 로페즈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극단적인 밀집수비를 택한 빈즈엉을 상대로 전북은 측면 공격을 통해 상대 조직력을 허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번번이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특히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세밀함도 떨어졌다. 공격수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보니 상대 수비에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위협적인 공격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닥공'의 완성도가 떨어진 데에는 부정확한 패스와 수비 불안이 한 몫 했다. 전북의 전반 패스 성공률은 31%에 불과했다. 또 상대 역습 시 수비 불안이 자주 노출됐다.

그래도 기대감은 남아 있었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영입된 '진격의 거인' 김신욱 교체 투입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예상보다 빠른 후반 9분 고무열 대신 김신욱, 이종호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효과가 나타났다. 전반보다는 공격의 흐름과 득점 찬스 생산이 나아진 모습이었다. 특히 이동국의 집중 견제를 김신욱이 분산시켜주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다. 그러나 위협적인 마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 44분 이동국의 추가골이 나와 1대0 신승은 면할 수 있었다.

승점 3점은 챙겼지만 다소 전술이 아쉬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단순한 공격이 묘수로 평가받을 수 있었지만 전북은 측면 공격만 고집했다. 공격의 다양한 패턴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가 예측하기 편했다.

전북은 언제쯤 A대표급 선수들을 이용한 A대표급 조직력과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궁금증을 더 키운 경기였다.

한편, 같은 날 호주 멜버른의 렉탄귤라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경기서는 수원 삼성이 멜버른 빅토리와 0대0으로 비겼다. 수원은 2무1패(승점 2)를 기록, ACL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15일)

▶E조

전북 현대(2승1패) 2-0 빈즈엉(1무2패)

▶G조

수원 삼성(2무1패) 0-0 멜버른 빅토리(1승2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