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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인 재활속도 kt 장시환, 첫 등판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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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마무리 장시환이 수술 후 첫 등판서 호투를 펼쳤다.

장시환은 15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장시환은 지난해 9월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상대 주자 나바로의 도루를 막기 위해 뛰어가다 오른쪽 무릎이 꺾이며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수술 당시 재활에 1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소견을 들었던 장시환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미국 전지훈련서 정상적으로 피칭 훈련을 진행했다. kt는 "수술을 받을 때는 올해 전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재활이 잘 이뤄져 개막전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적에 가까운 빠른 복귀는 착실한 재활 훈련과 의지, 타고난 회복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장시환이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188일만이다.

이날 장시환의 직구는 최고 149㎞까지 나와 투구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도 무리없이 이루어졌다. 투구수는 21개였고,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팀이 3-1로 앞선 5회초 등판한 장시환은 첫 타자 백상원에게 149㎞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흥련을 145㎞ 직구로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낸 뒤 김상수를 역시 146㎞ 직구를 던져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은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선두 구자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46㎞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아롬 발디리스에게도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 장시환은 "전체적인 몸상태 점검에 포커스를 맞추고 등판했다. 원래 1이닝을 목표로 던지려 했는데, 투구수가 8개라서 1이닝을 더 던졌다. 직구, 변화구, 밸런스를 점검했는데 큰 이상이 없었다"면서 "(빠른 복귀는)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써줘서 감사하고, 구단에서 열흘 정도 먼저 미국에 보내준 게 재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일단 실전 첫 등판은 무난하게 소화했다. 장시환은 올시즌에도 마무리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을 입었던 만큼 장시환이 시즌 내내 안정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범현 감독은 불펜진 운영의 핵심을 장시환과 최대성으로 보고 있는데, 장시환이 마무리로 고정될 수만 있다면 그만큼 부담을 덜게 된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