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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 임준혁 "직구 구속 2~3km 끌어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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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가운데 시범경기 첫 등판.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산뜻하게 첫 경기를 마쳤다. KIA 타이거즈 우완 임준혁이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4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4개를 곁들여 투구수 61개로 4회까지 소화했다. 빠른 승부로 상대 타선을 압박했다.

1점을 내준 2회를 제외하고는 말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1회 상대 1~3번 조동환 유서준 이대수를 범타 처리한 임준혁은 2회 3안타를 맞았다. 박정권, 김동엽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3루. 후속 타자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정권이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 2사 2,3루 실점 위기가 이어졌는데, 리드가 깊었던 2루 주자를 견제구로 잡았다. 3회는 삼진 2개를 엮어 14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임준혁은 4회 2사후 안타, 도루를 내줬지만 실점없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9승을 거둔 임준혁은 올시즌 유력한 5선발 후보다. 5선발로 무난하게 자리를 잡는 듯 했는데, 김윤동 등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시범경기 기간에 조금 더 확실하고,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투구를 마친 임준혁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때보다 투구 밸런스가 좋았고, 공이 손에 긁히는 느낌이 좋았다"며 "날씨가 쌀쌀해 몸이 경직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고 했다.

61개의 투구 중 직구가 26개였는데, 23개를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최고 스피드 139km, 최저 128km를 찍었다.

임준혁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대진 코치님이 빠른 승부를 주문했는데,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보다 빠른 공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 이대진 투수코치가 평소 강조하는 투구 패턴을 충실히 따른 셈이다.

남은 시범경기 기간의 과제는 스피드 끌어올리기. 그는 "앞으로 두번 정도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직구 스피드를 2~3km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빠른 공 승부를 더 가져가겠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