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충격적 첫 패를 당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복수전을 펼칠 수 있을까.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세기의 대결'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이 0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전날 흑번을 잡고 패했던 이세돌 9단은 백으로 임한다.
그간 양화점으로 일관했던 알파고는 이날 처음으로 3수를 소목에 두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바둑TV 해설로 나선 김성룡 9단은 "판후이전을 보지 않았으면 이세돌 9단이 더 긴장했을 것"이라며 "구글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해설진은 "만약 알파고가 자신의 실력을 숨긴 것이라면 더욱 무섭다. 예측이 안되는 수가 많아 헛갈린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해설진은 "그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프로에 4점 접바둑 수준이다. 우리끼린 솔직히 이세돌 9단이 복도 많지, 이게 무슨 무모한 도전이냐고 말했었다"라며 "그런데 이젠 바둑계의 존망이 걸린 상황인 것 같다. 제발 이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구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 6단인 아자 황이 서울 현장에서 알파고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고, 알파고의 착수를 받아 이세돌과의 대국에 임하고 있다. 이세돌 9단으로선 생소하게도 상대 대국자가 자신이 아닌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5일까지 총 5번의 대국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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