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재기를 열망하는 곽정철-한기주, 그들에게 거는 기대

by

오랫동안 기억의 한쪽으로 밀려나 있던 선수들의 복귀. 아직 확실한 전력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해도 야구팬들의 가슴을 힘차게 뛰게 만든다. 팀 리빌딩 과정에 있는 KIA 타이거즈. 최근 몇 년간 주축 투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돌아온 그들이 이제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지난 2011년 6월 나타난 오른쪽 어깨 통증. KIA 우완 투수 곽정철(30)은 지난 4년간 부상과 수술, 군 복무, 재활훈련 등으로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2011년 말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고, 연골에 칼을 댔다. 2014년에는 왼쪽과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간간이 2군 소식이 전해졌는데, 1군 컴백은 먼 얘기처럼 들렸다.

그랬던 곽정철이 씩씩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 나서 1⅓이닝을 안타없이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7km까지 나왔다. 공끝에 힘이 있었다. 2011년 6월 3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741일 만의 1군 경기 등판이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가슴이 울컥했다"고 했다.

대만 2군 전지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연습경기에 나서 실전감각을 키웠다. 연습경기 8게임에 출전해 8⅔이닝을 던졌다. 아직 올시즌 1군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조금 더 많은 걸 증명해야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제구력 보완을 얘기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희망을 보여줬다. 그가 듬직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KIA의 불펜 걱정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요즘 KIA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 한기주(29). 조계현 수석코치는 "이번 겨울에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몸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올해는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강속구 투수가 아닌 제구력 투수다.

2012년부터 3년간 끊임없이 아팠다. 팔꿈치를 다치고, 손가락 이상이 왔고, 어깨수술을 받았다. 기약없이 이어진 재활치료, 재활훈련.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난해 7월 중순 1군 무대에 복귀해 7경기, 8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실전력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예전에 비해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 몸 상태를 중간 점검하는 차원에서 주로 승패와 무관한 시점에 나갔다. 3주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한기주는 2군으로 내려가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기주는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고, 4년 만에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애리조나 캠프 기간에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컸다. 오키나와 캠프 후반에 가래톳이 서 조기귀국했는데, 이제 완전히 정상의 몸으로 돌아왔다. 한기주에게 올해가 사실상 복귀 시즌이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