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손승락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2실점(비자책)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9회말 김주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 손승락이 승리투수가 됐지만, 위기를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안겨줬다.
롯데는 8회 윤길현에 이어 9회 손승락을 투입했다. 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합계 98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윤길현과 손승락의 시범경기 첫 출전. 윤길현은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으나, 손승락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윤길현은 선두 최승준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이대수와 박정권을 각각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12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2㎞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첫 타자 이현석을 146㎞짜리 바깥쪽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김재현이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흔들렸다. 이어 대타 이재원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강동수가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유서준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한 손승락은 정의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테스트 무대. 경기 후 손승락은 "오늘은 커브를 중점적으로 던졌고, 전체 컨디션 및 밸런스는 좋은 편이었다. 정규시즌에 맞춰 잘 조절해 나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구수 19개 가운데 직구 13개, 커브 2개, 커터 3개, 포크볼 1개였다. 구속은 최고 146㎞를 찍었다.
롯데는 0-0이던 7회말 2사 1루서 김주현이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리드를 잡았다. 김주현은 볼카운트 1B1S에서 SK 박정배의 129㎞짜리 한복판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김주현은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SK 투수 임치영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주현은 외야 백업 및 대타 요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 마무리 후보인 박희수는 0-2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만루에 몰리는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박희수는 1사 만루서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양팀 선발투수들은 호투했다. 롯데 린드블럼은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SK 박민호는 4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5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