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스트라이커 황의조(24)가 K리그 클래식 감독이 영입하고 싶은 선수에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7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
'한 명만 영입할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노상래 전남 감독이 스타트를 끊었다. 노 감독은 "현 선수단에 만족한다. 그러나 굳이 한 명을 영입하고자 한다면 황의조를 꼽고 싶다. 아까 선수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포인트를 해야겠다고 하는데 우리 팀에 오면 15~20개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도 황의조 영입을 원했다. 조덕제 감독은 "황의조를 데려오고 싶다. 피지컬이 좋고 슈팅력 등 좋은 요소를 갖췄다"고 칭찬했다.
최진철 포항 감독도 황의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진철 감독은 "주위에서 스트라이커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황의조를 데리고 오고 싶다. 나는 황의조와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간을 같이 했기 때문에 좋은 선수인 걸 알고 있다"고 극찬했다.
황의조의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김학범 성남 감독은 농을 던졌다. "의조는 가격이 바싸다." 그러면서 "나는 황의조를 더 빛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수원의 염기훈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감독들의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황의조의 기분은 어떨까.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의조는 "많은 표가 나와서 기분은 좋다. 다 가고싶은 팀들이다"며 웃었다.
이밖에도 선수 영입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사령탑도 있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이었다. 남 감독은 "전북의 한교원을 데려오고 싶다. 충분히 능력을 갖췄지만 뒤에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앞으로 최강희 감독님께 자주 전화를 드려 영입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나는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없다"고 말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해 보강을 많이하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이럴 때는 부상도 하지 않고 베스트 11 짜기도 힘들다. 남기일 감독의 제안대로 내년에 한교원은 광주로 보내기로 하겠다"며 웃었다.
선수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사령탑도 있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을 비롯해 최용수 서울 감독과 조진호 상주 감독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FC서울의 김원식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 공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김진규를 다시 영입하고 싶다. 매 시즌 나와 출발점을 같이 한 선수였다. 빈 자리가 느껴진다. 김진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조진호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상무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문전 앞 세밀함이 미약하다. FC서울의 아드리아노를 데려오고 싶다. 아드리아노를 내가 애지중지 잘 키웠다. 부대장님만 허락하면 아드리아노를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전북)도 한 표를 받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으로부터였다. 서 감독은 "지난해 우리는 최다득점 팀이다. 그래도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데려오고 싶다. 염기훈 권창훈 등 2선에서의 스트라이커로 올라가는 크로싱이 좋은데 지금 최전방에서 해결해주지 못한 점이 많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