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제'는 2016년 한국 축구의 화두 중 하나다.
통합축구협회장이 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건 새 비전이다.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로 나뉜 K리그처럼 실업과 아마까지 참가하는 6부리그까지의 확대를 공언했다. 하나 된 한국 축구를 통해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찾는다는 게 핵심이다.
2016년 첫 대학 무대 왕좌에 오른 연세대의 신재흠 감독은 학원 축구도 승강제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대학 축구에도 승강제가 필요하다." 2월 13일부터 29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5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겸 한-일정기전 선발전에 참가한 대학 수는 63개교에 달한다. 결승에서 만난 연세대와 조선대는 명승부를 펼치면서 대학 왕좌 자리를 다툴 만한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 나선 일부 팀들의 기량은 상위권 팀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도입 초기에는 다소 반발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고교 무대에서 우수한 실력을 드러낸 선수들이 프로에 조기 진출하는 현 상황에서 대학 축구도 하향 평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승강제는 점진적으로 각 팀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는 이번 대회에서 4-1-4-1 포메이션을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신 감독은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수비 후 공격 전환이 좋아지면서 득점도 많이 나왔다"며 "황기욱 강상민 김민재 등 포지션 마다 좋은 활약을 펼쳐준 선수들이 많았다"고 우승의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이 매년 많이 합류할 수 있는 여건이다. 내 역할은 그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려해 주는 것"이라며 "김민재나 한승규 같은 선수들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인 만큼 지켜볼 만하다"고 짚었다.
통영=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