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강정호로 이어진 관계다.
강정호가 2014년 초청선수로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요코하마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었다. 초청선수였기에 일본 프로야구 규정에 따라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넥센 유니폼을 입고, 타팀과의 연습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해 자체 청백전에서만 한차례 나섰던 강정호였지만 요코하마는 강정호에 반해 당시 나카하타 키요시 감독이 "넥센에 복귀하지 말고, 여기 남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쿨한 성격 덕분에 쉽게 요코하마 선수들과 친해졌다. 어린 선수들이 강정호를 잘 따랐다고.
그 중 한명이 시라사키 히로유키다. 2013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에 입단한 시라사키는 강정호와 같은 유격수였다. 2014년 3년차 선수로 백업 멤버로 뛰고 있었다. 강정호의 파워에 놀란 시라사키는 강정호에게 야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고, 강정호는 "몸을 키워라"는 딱 하나의 조언을 해줬다고.
28일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요코하마의 연습경기에서 시라사키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넥센 관계자는 "시라사키에게 몸이 커졌다고 얘기하자 웃으며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강정호의 조언에 따라 몸을 키우고 있는 것.
그래서인지 2014년 209타석에서 1개의 홈런에 그쳤던 시라사키는 지난해 204타석에서 6개의 홈런을 쳤다.
시라사키는 이날 넥센전서 1번-3루수로 선발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 3회말 중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