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가 정말 좋아졌다."
kt 위즈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고영표의 멋진 투구였다.
고영표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마뉴엘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짧고, 굵은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팀이 3-2로 앞서던 7회초 무사 1, 3루 위기서 윤근영을 구원등판했다. 6회 잘던진 윤근영이 7회 흔들리며 역전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연습경기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고영표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고영표는 첫 타자 지석훈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1사 2,3 루. 여기서 김성욱을 짧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강구성을 삼진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내야 땅볼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리한 투구를 했다.
고영표는 1군 첫 시즌이던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조범현 감독을 기대하게 했었다. 사이드암 투수로 구위가 신인급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실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벌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발전하는 모습으로 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조 감독은 "고영표를 기대해보라. 올시즌 중간에서 확실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 특히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kt 불펜은 장시환, 김재윤, 최대성, 조무근 등 강속구 우완 강속구 투수들이 많다. 옆구리 불펜이 꼭 필요한 상황에 고영표의 성장이 반갑다.
샌버나디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