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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개막 코앞, 'U-23 쿼터'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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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한국 축구의 키워드는 '희망'이었다.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겸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엔 K리그의 미래가 담겨 있었다. 권창훈(21) 연제민(23·이상 수원 삼성) 박용우(23·FC서울) 김승준(22·울산 현대) 등 K리그가 키워낸 재능들이 아시아 무대를 휘저었다. 이들의 발견은 '스타 발굴'에 고심하던 한국 축구의 부담감을 털어주기에 충분했다.

'샛별 발굴'의 원동력은 K리그 클래식의 '23세 이하 의무 출전 조항(군경팀·군경팀 상대 경기 미적용·이하 U-23 쿼터)'이었다. 지난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각 구단의 유망주 육성을 돕고자 만든 제도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 중 1명은 반드시 23세 이하 선수들로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슈틸리케호에서 맹활약 했던 이재성(24·전북 현대) 황의조(24·성남)가 효용성을 증명했다. 2부리그인 챌린지는 클래식보다 좀 더 나아가 22세 이하 선수들로 규정을 충족시키도록 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의 U-23 쿼터는 지난해와 같다. 선발 11명, 대기 7명의 출전 명단에 2명의 23세 이하 선수를 등록해 1명은 반드시 출전시켜야 한다.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 온 각 팀 사령탑들은 전력 누수뿐만 아니라 시너지까지 낼 수 있는 젊은 선수 찾기에 안간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올 시즌 '양강체제'를 구축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표정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동안 꾸준히 기회를 부여해왔던 수비수 심상민과 미드필더 박용우는 이제 큰 고민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신태용호에서 성장세를 증명했다. 여기에 '새로운 기대주' 심제혁(20)까지 가세해 'U-23 쿼터 경쟁 체제'가 형성됐다. 반면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해까진 이재성과 이주용(24)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이재성이 올해 23세를 초과하게 되면서 새 얼굴 찾기가 급선무가 됐다. 지난해 리그 10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던 미드필더 장윤호(20)가 그나마 눈에 띄지만 김보경(27) 등 선배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엄청난 투자로 이적시장을 독식했던 '절대 1강'의 이면에는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도사리고 있었다.

'수원 더비'를 앞두고 있는 수원 삼성과 수원FC도 희비가 교차한다. 수원 삼성은 권창훈 연제민뿐만 아니라 장현수(23)까지 보유해 U-23 쿼터를 채웠다. 하지만 수원FC는 지난해까지 임대 신분으로 활약했던 김종우(24·수원 삼성)와 이관표(22·제주)가 원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U-23 쿼터 자리가 비었다. 새 얼굴 찾기에 고심 중이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포항과 울산 현대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K리그 유스 사관학교'로 통하는 포항은 올해 문창진(23) 박선주(23) 강상우(23) 이광혁(21)에 김로만(20)까지 가세하면서 선발 라인업 절반을 23세 이하 선수로 채울 수 있을 정도까지 이르렀다. 울산도 김승준 이명재(23) 정승현(22)에 서명원(21)까지 영입하면서 넉넉하게 주머니를 채웠다.

전남은 신태용호에서 활약했던 이슬찬(23)과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충주 험멜에서 19골을 몰아쳤던 조석재(23)가 버티고 있어 큰 부담이 없다. 지난해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광주FC는 이찬동(23)과 오도현(22) 카드를 내세울 전망이다. 제주는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김 현(23)과 수원FC 임대서 복귀한 이관표로 돌파구를 찾았다. 다만 세 팀 모두 이들이 부상, 경고누적 등 징계에 휩싸이면 대체자원을 찾기 어렵다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사제지간인 김학범 성남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은 속을 끓이고 있다. 황의조가 23세를 초과하며 자리가 빈 성남은 올림픽대표팀 수문장 출신 김동준(22)을 데려와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여전히 한 자리가 모자란다. 인천은 진성욱(23)의 짝으로 수비수 김용환(23)이 거론되고 있으나 지난해 단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완벽한 카드라고 보기 어려운 게 흠이다.

킥오프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클래식 각 팀들이 마지막 변수인 U-23 쿼터를 어떻게 채울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