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특징이 다 있네."
kt 위즈의 2016 시즌 운명을 가를 새 외국인 투수 3총사, 과연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kt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 위치한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요한 피노-슈가 레이 마리몬도 참가해 새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재계약에 성공한 타자 앤디 마르테는 워낙 실력이 출중하고 성실해 물음표가 붙지 않는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 3명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kt의 성적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래서 이 3명이 어떤 선수들일까 궁금할 수밖에 없다.
kt 조범현 감독은 약 1달 간 훈련을 지휘하며 3명의 선수를 관찰했다. 아직 실전을 본격적으로 치르지 않아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지만, 일단은 합격점이다. 조 감독은 "세 사람 모두 착하고 성실하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더욱 세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일단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뛰다 불의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야 했던 밴와트의 경우 조 감독이 믿음을 보였다. 조 감독은 "괜찮을 것 같다. 지난해 다치기 전까지의 모습만 보여주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선수"라고 말했다. 현재 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밴와트 외 2명의 투수가 베일에 가려졌다. 먼저 요한 피노. 조 감독은 "피노의 경우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다. 하지만 공이 모두 아래쪽에서 논다"고 말했다. 공이 아래쪽에서 논다는 표현, 투수에게는 매우 가치있는 말이다. 던지는 공마다 제구가 낮게, 낮게 형성된다는 뜻이다. 제구가 낮게 형성되면 연타를 허용할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83년생으로 경험도 많아 소위 말하는 '손장난'으로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할 스타일이라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88년생 막내 마리몬의 경우 조 감독은 "직구에 힘이 있고 슬라이더 각도도 좋다"며 꽤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리몬은 현재 kt 선수단 내에서 '리틀 소사'로 통한다. LG 트윈스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와 공이 비슷하다는 의미인데, 홈플레이트에서 마리몬의 공을 직접 본 kt 타자들은 "공이 정말 지저분하게 들어온다"며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