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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두증 환자' 연 500명 발생… '지카' 상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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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발발한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산모가 감염될 경우 태아의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소두증(microcephaly·小頭症)'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잘 못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소두증이 꼭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매년 500명 가량의 소두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두증(질병코드 Q02)으로 인해 진료 받은 인원은 489명에 이른다. 이 중 398명은 0~5세의 영유아 환자였다. 또, 영유아 환자 중 230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소두증 진료 인원은 2011년 414명, 2012년 439명, 2013년 587명, 2014년 510명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유전적인 문제로 소두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발병하는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없는 기형의 일종이다.

머리둘레가 약 48cm 이하, 10세 이하 소아의 경우에는 평균 머리둘레보다 약 5cm 작은 사람을 소두증 환자로 분류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발병 원인은 유전적인 것과 태생기에 모체가 받은 외인(外因), 일례로 임신 중의 풍진이환, 골반부에 받는 X선 조사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역시 그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소두증 환자의 대부분은 유전학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한다"며 "이론상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앓고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지 않은 상황 즉, 더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신할 경우에는 태아가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2개월 이내 환자가 발생한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22개국과 사모아, 태국, 카보베르데 등으로의 여행은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을 여행한 여성은 한 달 정도 임신 유예 기간을 두라고 권고하고 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