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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사리오 첫 수비훈련, 1-3루 전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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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수비도, 3루 수비도. 캐치와 송구에서 일단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한화 이글스 새로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처음으로 내야 수비 훈련에 참가했다.

이틀 전 고치 캠프에 도착한 로사리오는 31일 오전부터 고치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임했다. 이날 로사리오는 먼저 보조그라운드에서 내야 수비 포메이션 훈련에 참가했다. 먼저 3루에 들어선 로사리오는 타구를 잡아 가볍게 1루로 던졌다. 하지만 공은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정면 캐치와 백핸드 캐치까지 무리없이 해냈다.

이후 로사리오는 1루로 이동했다. 컨디션 난조로 이날 훈련에 빠진 김태균 대신 1루 수비 훈련을 한 것. 1루수 미트를 착용한 로사리오는 1루에서도 까다로운 타구를 척척 잡아냈다. 2루로 송구와 더블 플레이, 태그 및 홈 송구까지 해내는 로사리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특히 송구가 전반적으로 낮고 빠르게 이뤄졌다. 공을 잡은 뒤 글러브에서 빼고 던지는 타이밍도 무척 빨랐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포수 수비 훈련은 하지 않았다. 이미 조인성과 차일목 허도환 박준범 박상언 이주호 등 포수진이 많았다. 그래도 향후 로사리오의 포수 훈련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로사리오는 팀에 합류하며 포수 미트도 잊지 않고 챙겨왔기 때문. 이날 훈련을 이끈 김광수 수석 코치는 로사리오의 1루 및 3루 수비에 대해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 조금 더 훈련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팀 동료들 역시 로사리오의 민첩한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수비 훈련을 마친 로사리오는 점심 식사 후에는 프리 배팅도 했다. 배팅볼 투수와 피칭 머신을 번갈아 상대했다. 첫 타격훈련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공을 받아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간혹 배트 중심에 걸린 타구는 큰 궤적을 그리며 외야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로사리오의 타격 장면을 본 장운호 등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28개의 홈런을 친 선수답게 잘 치는 것 같다. 역시 힘이 좋다"며 감탄했다. 로사리오가 점점 훈련 페이스에 속도를 내면서 한화 전력도 한층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